어제 학생한테 작은 도넛 두개를 받았다.
그래서 지금 먹고있다. 정말 끝내주게 달다.
사실 단거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하루 첫 끼니를 이렇게 도넛으로 먹으면 당쇼크가 와서 건강에 굉장히 안좋다고 들었기에 평소에는 절대 첫 끼니를 군것질로 시작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오늘은 신경 안쓰기로 했다.
마음이 너무 행복한걸.
어제도 너무 힘들었고 마음이 뒤숭숭한 일도 있었고 오늘도 결국 잠을 설쳤다.
그렇지만 생각했다.
난 어제 도넛을 받았는걸! 그래서 난 무적이고 난 너무 행복한걸!
가끔 아이들에게 받은 선물은 나에게 정신적으로 큰 버팀몫이 되어줄 때가 많다.
스스로를 항상 의심하고 살아서 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옳고 그름을 고민한다. 그리고 좀 더 나아질 수 없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자책을 한다. 그러다보면 아무리 나를 격려해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도 되나? 결과적으로는 보여지는게 없지 않나? 라며 점점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서 쉽게 커져간다.
그런데 이따금 받는 아이들의 선물은 나에게 하나의 이정표로 다가와 위로해준다.
요번에도 그랬다. 괜찮아? 뭐가 괜찮은데? 대체 뭐하고있니? 라고 분노가 쌓일 때쯤
도넛이 나를 진정시켰다.
정말 너무 달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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