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생일이지만 오늘 날씨가 안 좋을 예정이었어서 어제 어머니와 데이트를 했다.
어제는 분명 날씨가 끝내줬는데 역시나 일어나보니 아침부터 비가 끝내주게 오고있다!
과거의 나야 어제 어머니와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길 정말 잘했구나!
어머니와 데이트를 하며 맛있는 점심을 사드리고 어머나와 옷쇼핑도 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일은 옷쇼핑을 하던 도중 길가에 인생네컷 가게를 발견했던 기억이다.
어머니한테 "엄마, 혹시 스티커사진 찍어보신적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니 없으시다고 하더라. 가게 안에 중학생들이 바글바글 했고 마침 밖에서도 우리 인생네컷찍을까? 하며 들어가는 중학생들이 있었다. 그 와중에 어머니 손을 붙잡고는 그러면 한번 같이 찍어요!! 하면서 어머니를 가게 안으로 이끌었다.
사실 이런건 굉장히 낯간지러워 하는 성격이라 먼저 사진찍자고 감히 말하지도 못하는 성격이고, 애초에 친구들과 다 같이 있고 관심이 있었어도 이런걸 먼저 해보자고 하는 성격은 못되었었다.
그렇다보니 막상 사진 찍을 때 어떻게 찍으면 좋을지, 들어가서 돈은 어떻게 넣어야할지 뭐가 좋을지 하나도 모르지만 우선 당당히 들어갔다. 내가 어쩔줄 몰라하고 우물쭈물하면 궁금하고 흥미를 가지고 계신 어머니는 해보고 싶으시더라도 내 모습에 오늘은 괜찮으니 다음에 하자고 하실지도 모를 성격이니까.
사실은 잘 몰랐지만, 인생에서 딱 두번 정도 nn년에 찍어본 스티커사진 기억을 끌어내며 여기에 돈을 바꾸는거에요! 이 박스에 들어가서 찍는거에요 거리며 어찌저찌 인생네컷 부스안에 들어가고 버튼을 누르며 잘 모르지만 보이는거 그대로 설명하고 사진을 찍게 되었다.
학생들 처음 가르칠 때 혹여 잘 기억 안나거나 나도 헷갈리는 부분을 물어봤을때 절대 당황하지 않고 그 부분을 찾아 책을 읽어주며 즉시 지식을 습득하고 바로 설명해주는... 어설펐던 과거의 경험이 이런식으로 나를 도왔으리라.........
어딘가에서 봤던 포즈들을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 짜내서 같이 포즈를 취했는데 어머니는 예전부터 사진 찍는걸 좋아하셨어서 그런지 굉장히 즐거워하셨다. 그게 눈으로 보여지다못해 마음으로 느껴졌다. 정말 즐거우시구나.
세월이 많이 지나면서 어머니가 자주 예전보다 즐거운일이 적다고 하시거나 무슨 일이 있어도 담담하고 웃는 일이 적어졌다고 말씀하시는데 오늘만큼은 정말 즐거워 하시는 거 같아서 마음이 뭔가 물렁거리며 꽈악 조여지는 기분이었다.
둘이 사이좋게 한장씩 사진을 가지고 산책하며 복권집도 들리고(?) 그렇게 즐거운 꿈을 사서 나왔다.
태어나서 생일 전날 한 일 중 내가 제일 잘 한 일. 어머니와 데이트 한 일
그런 생각이 든 하루였다.
어제 하루는 어머니에게 현실로 실현된 즐거운 꿈같은 하루가 되셨길
오늘은 특별한 하루였으니까 10분 말고 20분일기!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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