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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10분 일기

230314_Tue.

J / 시을 2023. 3. 14. 13:28 Comment

꽤 오랫동안 가르친 학생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그만두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너무 과한 책임감과 압박감을 가지다가 내가 하고 싶은 일에도 영향을 끼칠것만 같아서 그랬다.

그래서 중학생까지만 하는데 이 학생이 학교 졸업하기 한달전쯤 이었다.

 

"선생님 고등학교 과정 안하세요!?!"

나는 웃으면서 "중학교도 졸업하고 나한테도 졸업해야지!" 하며 웃으니 애가 아 쌤ㅠㅠ거리며 아쉬워하더라.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가끔씩 곧 학원 그만둔다며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을때마다

"너 마스크 뒤에 입꼬리 귀에 걸린거 다 알아" 라고 하면 아 걸렸네~~ 하면서 종종 대화를 하던 학생이었다.

 

사실 내가 열심히 알려줘도 자주 딴청을 피우는 학생이었고,

숙제도 자주 안해오고 단어도 안외워오고 시험 성적이 좋지도 않았고,

자주 화장실이나 휴게실 같은데 가서 잠을 자고 있거나 핸드폰을 하다 걸리거나, 

강의를 듣는데 자고 있거나, 숙제를 뒤에있는 답지를 보고 한걸 걸리거나ㅆ

정말 탈도 많고 손도 많이가는 학생이었다.

 

재미있게도 2D덕질을 하는 학생이었고 나도 그런 사람이라 그랬던걸까

그 학생한테 나는 사사로운 것 부터 진지한 상담을 할 수 있고 믿을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어른이었나 보다.

 

어제 그 녀석이 안 온걸 보니 섭섭함 보다는 와 편해! 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지만ㅋㅋ...

이제 안오는구나. 라는 생각은 역시 들더라.

 

공부는 어쨌거나 안 할 것 같으니..ㅎㅎ

부디 남은 학교 생활이 즐겁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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