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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이 아닌 진짜 책을 읽게 된건 오랜만인거 같다.

여유.. 가 생긴 것 보다는 기회가 생겨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여유라는건 결국 항상 옆에 있고 내가 의식하고 만들면 생기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때 한번씩 읽고 요번으로 4번째 읽은 책이었다.

사실 어렸을 때는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 약간의 현실과 가상 요소가 섞인 모험물 정도로 인식 했다. 대학생때 되어서야 조금 더 깨닮을 얻었던거 같은데 중요한 것은 항상 내 가까이에 있다 무엇이든 현실에서 열심히 하자 정도만 이해했지 않나 싶다.

안타깝게도 어렸을 때 읽고 느꼈던게 마음 속에 남아있고 대학생때의 느낌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때 독후감 이라는 거청한 말을 붙일 정도의 글 까지는 아니더라도 2-3줄 정도의 후기 글을 적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 지금과 얼마나 많은걸 다르게 느끼고 생각했을까?

 

몇 번이나 읽고 즐거워했던만큼 요번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이 재미는 그냥 스토리적으로 재미를 느꼈다기 보다는 많은 깨닮과 희망을 느껴서 였다.

 

 

언제나 책을 읽으면 과연 내가 읽고 느낀 이 모든 것이 잘못된 생각이고 다른 사람이 볼 때 그건 아니지 라고 질책 받을수 있다고 쉽게 생각해버린다. 생각해보면 그 모든게 착각일지더라도 내가 읽으며 느끼고 생각한 건 진짜일텐데 말이다.

 

계절이 따뜻해져서 그런걸까, 사실은 해가 바뀐 이후로 생각이 더 깊어진 걸 수도 있지만 요즘 여러가지로 많이 의기소침하다. 일상 생활을 나 스스로도 대견할만큼 아무렇지도 않게 잘 지내고 있지만 마음 한켠으로 항상 의기소침해져 있었다.

나는 순수히 '하고싶다' 라는 이유로 잘하지도 못하는 일을 꾸준히 계속 해도 되는걸까?

 

정말 사랑에 빠진거나 다름 없었다. 이렇게 오래, 전 부터 나는 서툴다고 인식하고 있음에도 하고 싶으니까 앞만 보고 꾸준히 했다. 처음에는 정말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즐거웠고 가는길이 너무나 순탄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너무나 힘들었고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분명 즐거웠다.

언제나 혼란과 두려움을 겪게되는건 '나'가 아닌 나보다 원대한 목표를 가졌거나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을 나와 같은 길에 나란히 놓았을 때였다. 그렇지만 누군가랑 비교하고 살펴가며 느끼는 감정보다도

서툴더라도 내가 알게 되고 배운 그리고 배워가는 지식들이야말로 '자아의 신화'에 가까워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꾸준히 목표하고 잊지않고 마음 속에 품고 나아가다보면 온 우주가 나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말처럼. 모든 이가 결국은 연금술사가 될 수 있다는 말 아닐까.

 

막 꿈을 키우던 학생 때는 평범한 판타지 소설. 이제 꿈을 시작하던 대학생 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가이드북 였다면 갈팡질팡하기 시작하고 의기소침해진 지금의 나에게는 이정표가 되어준 책.

 

몇년이 지나고 다음번에는 어떤 느낌으로 읽고 받아들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세상에 너무너무 쓰고싶어서 10분 알람을 2번이나 더 돌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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