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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를 덕질 했을 때 이야기이다.

갑자기 맞팔이 늘어났었고 그만큼 이사람저사람 교류도 많았다.

알게된 사람이 많아지게 된 만큼 그만큼 몇몇 사람들을 기억 못하게 되는 일도 생겼다.

 

아무래도 그 전까지는 한두명 정도 꾸준히 교류하다가 또 한두명 늘고 그런 정도였는데 내가 나와 대화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가고 기억하기도전에 5명, 7명, 10명 이렇게 차근차근 쌓이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멘션을 했을 때 이 사람과 내가 과거에 교류를 했었나? 하며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오프에서라면 얼굴이라도 머릿속에 남을텐데 온라인은 그 사람의 연성이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에 따라 기억을 하기가 쉬운데 연성도 안하고 그렇다고 멘션이나 덧글도 한 두개정도만 주고받았던 사람은 도저히..

솔직히 이 시기 멍청한 내 머리를 원망했다.

 

그래서 문서 하나를 만들었다.

트친 정리. 라는 문서이다. 어떻게든 기억하자 내 멍청함은 이렇게라도 보완하자. 하며..

그 문서를 어제 과거에 쓰고 그렸던 연성들을 정리하다가 눈에 띄게 되어 열어보았다.

이 사람과 교류를 한 적이 있는데 어떤 교류인지 기억이 안나는 사람들을 모아서 어떤 사람인지 어떤 대화를 나눴었는지를 기록 해놓았던건데...

8년이 지난 지금, 이 파일 이 안에 적혀있는 사람 중 지금 교류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저 파일을 그만 쓰게 되었던 이유도 선명히 기억하는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한사람한사람 신경써가며 힘들어야할까 라는 생각이었다.

나에게 다가와 많다못해 과한 호의와 호감을 보이고, 즐겁게 대화하다보니 내 기억속에 남은 사람들을 챙기기도 버거운데 

내가 친해지고 싶고 호감을 보이고 싶은 사람들 또한 챙기기도 힘든데

이어질지 아닐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왜 이렇게까지 노력해야할까?

그러면서 그만뒀다.

 

아마 이때 깨달았던 것 같다.

상대와 정말 교류하고 싶다면 쌍방이 되도록 누군가 한명이 꾸준히 문을 두드려야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다시 문을 굳게 닫고있지 않도록 꾸준히 두드려야한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교류하게 되는건 하나의 계기만 있다면 쉬운 일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과 친해지고 만나게 되는 일들 하나하나는 기적같은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기적같지 않지만 생각해보면 기적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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