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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던 중 창 밖으로 쏴아아아아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학생들의 탄식이 들려왔다.

- 하씨 우산 안가져왔는데..

- 밖에 자전거 세워놨는데..

 

그 소리를 들으며 난 생각했다.

퇴근할 때까지만 오지 마라. 내가 그러면 용서할 수 있다......

 

퇴근시간이 되어 건물 밖으로 나왔다. 우산을 쓴 사람도 보이고 몇몇은 쓰고 있지 않았다.

비가 얼마 안 오나 보다. 그래 그럼 괜찮아. 

그러나 밖을 걸어보니 빗방울이 생각보다 굵었다. 그제야 우산 없는 사람들에게 이정도는 아슬아슬하지만 맞을 수 있다 수준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써야지 싶은 정도구나 싶었다.

결국 가방 안에 있는 우산을 부랴부랴 꺼내어 썼다.

 

낮에는 분명 내가 퇴근하는 시간이 비가 오지 않는 다고 했다. 강수 확률도 어제보다 낮았다.

 

그래서 평소처럼 워킹슈즈를 신었는데..!!!

비는 다행히도 심하게 쏟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면 괜찮다. 이정도 비라면 신발은 젖지 않을테니까. 양말이 축축하지 않은 상태로 집에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난 오케이야.

 

집에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역시나 양말 앞 쪽이 비로 인해 축축해져가고 있었다.

집 현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양말은 반이 젖어있었고 난 그저 신발장에 놓인 레인 부츠를 쳐다보았다.

왜야

아니 대비해서 레인 슈즈를 신은 날은 비가 안오고

비가 안 온다고 해서 워킹화를 신은 날은 왜 이렇게 되었는가.

 

문득 카톡으로 오빠와 대화하다가 오빠의 말이 생각났다.

 

"비를 맞는걸 싫어하는 장화인거야.

만들기는 비를 맞으라고 만들었지만? 물을 싫어하는 신발 속성을 가진 녀석이지. 결국 얘도 신발(?)"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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