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어제 아침 일찍 대전으로가는 첫차를 타고 성심당에 가게 되었다.
단지 첫차 타러 가는 길 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왔으나 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는 6시나 그 이후가 첫차였다.
그리고 그 차를 타고 갈 경우 대전으로 가는 첫 버스는 놓치는 것이 확정적이었다.
그래서 결국 집에서 터미널 까지 걸어갔다.
택시를 타기에는 너무 이르고 걸어서 가면 출발 10분전에 도착할 거리였다.
아침 5시 40분쯤 나오니 날씨가 굉장히 선선했다.
낮도 이런 날씨라면 꽤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무사히 대전에 도착하여 성심당에서 가까운 정류장에 내리자 3차선? 도로 건너편에 성심당 부띠끄 건물이 보였다.
놀라운 사실은 그 거리에서도 빵냄새가 났다.
안 그래도 배가 엄청 고팠어서 냄새에 예민할 타이밍인데 정말 장난 아니더라.
고등학교 때 성심당에 왔을 때는 성심당 본점만 있고 주변에는 딱히 무언가 없었는데 요번에 2층에 식당카페에 더해 걸어가는 거리마다 성심당 가게가 보여서 굉장히 놀랐다.
이미 성심당 거리라고 말해도 무관할정도로 성심당 거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7시 45분 성심당 본점에 도착했다. 마침 그때 짙님과 카톡을 하고 있었다.
'대기줄 안 길어요?' 라는 톡을 받고 의문이었다.
월요일 아침에 오픈런.. 줄이 있다고...?... 기간한정도 아니고 평범하게 매일 여는 빵집인데..???
내 앞에는 딱 한팀만 서있었고.평소에 대기줄 장난아니라는 말에 사실 난 좀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단 5분만에 그 말에 대해 납득을 안 할 수 가 없었다.
내 뒤로 10팀 이상이 대기하였고 그렇게 줄이 이어졌다.
8분 일찍 가게가 오픈되면서 건물 안에 사람이 북적북적해졌다.
정말.......신기했다.
들어가서 소금빵과, 보문산 메아리, 작은메아리, 토요빵, 순크림빵 등등을 구매했다.
솔직히 예정보다 더 많은 빵을 샀다.
이후 짙님을 만나고 윗층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찹쌀주먹밥, 카레고로케, 명란바게트, 소금 크롸상을 더 구입한걸 생각하면 .. 빵 봉투를 보며 나 이거 가져가서 어떻게 다 먹으려는 걸까?.. 했던 생각이 새삼 떠오른다.
8시 30분이 되어서 성심당 윗층 카페가 오픈이 되었다. 짙님은 아아 나는 성심당의 전설의 팥빙수를 시켰다.
분명 1-2시간 후에 김피탕 먹으러 가는 일정인데 과연 점심식사를 할 수 있을까 하면서도 결국 빙수를 시켰다.
그도 그럴게 곡물라떼 시키려나 5,500원이고 팥빙수가 6,000원인데 계절한정에 성심당만의 팥빙수가 너무 끌렸다.
무엇보다 난 매년 여름 팥빙수를 꼭 챙겨먹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올해 팥빙수를 못먹었다!
그렇게 위장의 사정은 생각도 안하고 이미 크림빵, 소금빵, 야채주먹밥을 먹은 배로 팥빙수까지 주문해버렸다.
생각보다 팥이 안달아서 좋았고 떡도 쫀득쫀득하고 고소했다.
옛날 맛있는 팥빙수의 맛! 에 딸기가 더해져 요즘 트랜드와 옛날 팥빙수가 맛있게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솔직히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또 와서 다른 종류의 빙수를 먹어보고 싶더라.
짙님과 이런저런 근황을 나누고, 새로운 빵이 나왔을까 하며 30-40분마다 1-2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대체적으로 원하는 빵을 다 구입하고 성심당이라고 써있는 큰 종이봉투를 든 나와 빵이 가득 담겨있는 아이스가방(?) 을 든 짙님과 성심당에서 나왔다. 어쩌다보니 정말 빵에 미ㅊ사람들이라 봐도 무관할 법한 모습으로 가게를 나선 것 같다.
아쉽게도 성심당 부띠끄에서 파는 순수롤은 다 팔리고 없었다. 아니 튀김 소보로처럼 메인 시그니처 상품이라 남아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없었다!
이후 성심당몰에 가서 짙님이 튀소 키링과 마그넷을 구입 후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버스를 타고 가보니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주변에 가게가 있어서 놀랐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긴 했지만 다른 학교명이 붙어있는 건물에 예전에 지냈던 학교나 기숙사, 식당 풍경을 보니 기분이 조금 묘하더라.
가게 오픈시간이 오전 11시였기에 오전 11시가 좀 지난 시간에 김피탕 가게를 방문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닫혀있었다.
왜야!ㅠㅠ
차선택으로 돌아다니다가 덮밥,파스타 집에 들어가 짙님과 같이 파스타를 먹었다.
명란파스타 생각보다 맛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가 너무 불렀다.
여기서도 분명 파스타를 시킨 짙님이 덮밥 메뉴로 잘못나오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별탈없이 원하시는 파스타를 먹게 되셨다!
가게에서 나올 때쯤 배가 진짜 너무 불렀다.
다행히 면을 다 먹었는데 정말. 죽을 듯이 배불렀다.
식사 후 헤어지고 출근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단지 잠을 적게 자고서 아침부터 1시간 이상을 걷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어 친오빠와 딜을 했다.
'나 빵 많이 샀어.. 소금빵에 보문산 메아리, 작은메아리, 토요빵도 샀는데... 줄테니까 나 좀 픽업해주라...'
언제나 내 말을 들어주려는 착한 오빠는 '딜인거야?ㅋ' 라며 내가 터미널에 도착하자 픽업해준 것에 더해 출근까지 태워다 줬다.
오빠 최고.
퇴근하고 돌아와 새언니네서 내가 사온 빵을 먹어보니
카레빵은 꽤 맛있지만 나한테 살짝 매웠다. 그렇지만 속이 가득해서 좋았다.
작은메아리는 예전에도 먹어봤지만 역시 달달하면서 바삭한 맛이 좋았고
요번에 처음 먹은 명란바게트는 정말 속이 알찼다. 장점이자 단점이랄까.
알찬만큼 좀 짰는데 다른것과 먹으면 딱 좋더라. 쓰면서도 입에서 침이 고이네.......................
다른 빵들은... 보관했다. 오늘 또 먹지 않을까. 배고프다..
너무 피곤해서 저녁식사 후 바로 집에서 쓰러져 잘 줄 알았는데.
전보다 허약하다고 느껴진 나 이지만 아직은 체력이 있구나 싶었다.
베이스도 치고 그림도 좀 그리고 집안일도 좀 하고 침대에 누웠다.
정말 너무 알차다못해 하루가 2일 같았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알차게 보낸 하루.........
그렇게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10분 일기가 40분 일기가 되어버렸네..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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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ley Bird's Illu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