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이었다. 아니, 처음인거 같다.
늘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거짓말은 하지마라.
숙제를 못 해왔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마라. 못했으면 못했다고 말해라.
화를 내지 않을테고 3-4일 연속으로 안해오면 그야 약간의 잔소리를 하기야 하겠지만 혼내지는 않을 거다.
단 거짓말을 하면 그냥 안 넘어갈줄 알아라.
실제로 가르치는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은 정말 화를 안 내시는거 같아요' 라는 말을 듣는다.
화를 내도 혼을 내도 학생 성적은 결국 안오른다. 서로 기분만 안 좋고 속상해진다.
그래서 가능한 참는다.
분명 늘 잘하고 싶지만 잘 안되고 나름 집중을 하려해도 잠이오고 이해하려해도 어려워서 못 풀고, 틀리고.
그게 학생들의 마음일테니까.
나 또한 학생 때 그랬으니까.
아마 그래서 일지도 모른다. 애들이 생각보다 당당히 숙제 못했어요. 라고 말하는걸 들으며 씁쓸해하기도하고 그렇지만 어쩌겠냐 제 딴애에는 나름데로 힘낸걸텐데.
그러나 어제 한 학생이 거짓말 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아니라고 발뺌을 하다가 결국은 거짓말이 들통날 질문에 대답을 못하다가 크게 혼이 났다. 내가 가르치던 주변 학생들 눈이 정말 동그랗게 떠지는걸 볼 만큼 그 학생은 굉장히 혼이 났다.
그러고나서야 그 학생은 물론 주변 학생들이 다 어제따라 수업에 잘 임해서 웃기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혼난 그 학생은 모를 것이다.
다 혼내고 난 후 내 손은 굉장히 차갑고 덜덜 떨리고 있었다.
정말 화내는건 체질적으로도 맞지 않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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