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View

 

어제는 비가 엄청 왔다.

출근하는데 비가 너무 쏟아져서 우산을 쓰는 의미가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찜통같이 더운것 까지는 아니었다.

 

단지 버스를 기다리던중 애니에서 나오는 연출과 같이 자동차가 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면서 물이 파도같이 나를 덮쳤다.

다행히 처음에 덮쳐오는 물은 피했으나 첫번째 보다 더 큰 파도처럼 덮쳐오는 물은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

상반신이 왕창 젖지는 않았으나 바지와 양말 신발은 난리도 아니었다.

새삼 와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것 마냥 젖었네 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

 

일월화 동안 정말 안절부절 못했던 마음이 수요일 되어서야 조금 침착해 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수성의 마녀 24화 마지막 부분을 노래와 함께 보면 마음이 고장난석 마냥 굉장히 조여오며 먹먹하다. 

학생 때와 다르게 최근에는 정말 여운이 남는 작품을 봐도 이것저것 찾아보고 살펴보며 아쉬움을 달래면 달랬지 심적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지금처럼 마지막부분을 본다고 좋고 아쉬운 감정이 너무 휘몰아쳐서 안타까움에 눈물이 나오려 하는 일은 없었다. 좋았다, 아쉽다 이런 정도였다.

생각해보면 매주를 기대하며 본 기분의 연장선 아닐까. 어른이 되고 작품들 중에서도 매번 챙겨보는 일은 꽤 많이 줄어들었고 보더라도 몰아보게 되었다.

하나하나 신경쓰고 궁금해하기에는 현실을 신경쓰기에 너무 바빴다. 오히려 방해된다는 느낌이 컸다. 그래서 늘 가능한 한번에 몰아보았다. 결국 한번에 몰아보면 하루, 이틀이면 다 보게 되었고 몰아 본 작품들은 대부분 생각해보면 기억에 오래 남지 못했다. 

매주 하나씩 보다보면 다음 화는 어떨까 라는 궁금함이 계속 나를 자극 하고

계속해서 궁금한 장면이 떠오르는게 반복되면서 오히려 더 기억을 오래 하는 걸까.

 

지금까지 무언가가 궁금하여 계속해서 기다려지는 마음이 내가 평상시에 무언가 할 때 굉장히 방해되는 마음이라 느껴왔기에 부정적으로 다가왔었다. 그렇지만 요번 일로 다시 생각하게 된거 같다.

생각보다 마르고 있었던, 그렇지만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던 내 루틴이 너무 풍부해져서 잠깐 엉망이 되었지만 싫지 않은 그런 기분.

가끔씩은 흔들리는 것도 나쁘지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가끔씩만이다.

너무 자주 겪었다가는 내 일상이 남아나지 않을거 같다.

작년 10월에 시작해 올해 7월에 끝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개월이란 시간 동안 겪은 즐거움이었다.

 

728x90
반응형

Barley Bird's Illustration

Admin.
Announcement
Archive
Calendar
«   2025/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