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View

평소보다 4시간이나 더 일찍 일어났다.

병원가는 날이라 일찍 일어나야되긴 했으나.. 이만큼이나 일찍 일어날 필요 없었다.

그런데 잠이 안왔다.

40분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고보니 이럴바에는 오전에 해야할 일을 어느정도 하고 잠이 오면 그때 자거나

병원을 갔다와서 조금 낮잠을 자고 출근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어제는 햇빛이 강하지도 않았음에도 정말 끔찍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더운 날씨였다.

 

-선생님 고등학교 과정 진짜 해주시면 안돼요? 

꽤 오랫동안 가르치고, 나를 굉장히 잘 따르던 학생이 나에게 종종 했던 질문이다.

그 학생이 영어는 물론 다른 과목도 이곳에서 안 할거라 하더라. 

그래? 그렇구나.

더 긴 대답은 하지 않았다.

이제 중3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준비를 위해 미리 다른 학원을 가는구나 싶었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굳이 표현하지는 않았다.

 

항상 처음에는 무언가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학생이나, 반려동물이나, 잠깐 만났다 헤어질 사람이나 등등

쉽게 정을 붙이는 성격이라서, 결국 아쉬움만 남을 관계라 생각이 드는 곳에는 더더욱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요번에도 그렇지 못했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그랬듯 아쉬운 기분은 보이지도 표현하지도 않았다.

 

고등학교 과정까지 하기에는 그 교육과정을 밟아본적 없는 나라서 너무나 미숙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고

책임질 자신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추가적으로 더 공부하기에는 원하는 것과 하고자하는 일이 뚜렷하게 있었다.

분명 훨씬 잘 가르치고 좋은 선생님은 만나겠지. 그리고 만나길.

그렇게 생각하던 참이었다.

 

후에 들어보니 3개월 잠깐 쉬었다가 돌아올 예정이란다.

하, 최대한 표현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내 아쉬움과 섭섭함 돌려내..

 

솔직히 정말 돌아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크게 손해 본 기분이 

 

 

 

728x90
반응형

'Daily > 10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0803_Thur. 작은 기적과 함께하는 매일  (0) 2023.08.03
230802_Wed. 바람이 불긴 했지.  (0) 2023.08.02
230731_Mon. 여유  (0) 2023.07.31
230728_Fri. 언젠가  (0) 2023.07.28
230727_Thur. 안온다며  (0) 2023.07.27

Barley Bird's Illustration

Admin.
Announcement
Archive
Calendar
«   2025/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